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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01.

한국선박연구소의 설립과 성장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1970년대 초반 우리나라 조선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에 설치한
조선연구실의 기능을 바탕으로 1973년에 설립한 KIST 부설 선박연구소에 그 역사적 뿌리를 두고 있다. 선박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에 주된 목적을 두고 출범한 이후 대형수조 건설과 첨단시스템 도입에 힘쓰며 연구 활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1976년에는 KIST 부설 해양개발연구소와 통합하여 한국선박해양연구소로 새롭게 출범했으며, 1978년 4월 해양연구 부문을
따로 분리해 한국선박연구소로 재출범하여 대덕연구학원도시에 둥지를 튼 뒤 국내 조선산업 발전을 선도해나갔다.

제1절

KIST 부설
선박연구소의 시작

1960년대 경제개발 5개년계획의 추진으로 국내 경제규모가 크게 신장되고 선박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선박 건조 기술 개발이 활발해졌다. 이에 고무된 정부는 1970년 2월 ‘조선공업진흥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조선공업의 수출전략산업화를 목표로 선박의 국내자급률 향상과 국산화율 제고 등을 도모했다. 또한 정부는 본격적인 조선산업의 부흥을 위해서는 조선 분야 전문연구소 설립이 필요하다는 인식으로 조선 분야 전문연구소 설립을 추진했다.

1973년 8월 ‘선박연구소 설립에 관한 사업계획서’를 확정하고 제47회 정기이사회에서 선박연구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을 제정한 뒤 연구소 신설(안)을 통과시켰으며 마침내 1973년 10월 30일 KIST 최초의 부설연구소인 선박연구소가 설립됐다. 선박연구소는 연구 부문의 저항추진연구실과 기술개발연구실, 행정 부문의 기획관리실과 행정관리실의 4개실을 편제하고, 총 16명의 인력을 배치했다.

한편 1973년 12월 과학기술처가 ‘대덕연구학원도시 건설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선박연구소는 1974년 9월 대형 선형시험수조 등의 건설에 적합한 충청남도 대덕군 탄동면 장동리 171번지 13만 5,000㎡를 연구소 부지로 확보했다. 이어 6개월 뒤 1975년 3월 기공식을 통해 부지 정지작업에 들어갔다. 그 후 지속적으로 부지를 넓혀 1974년부터 1978년까지 5년에 걸쳐 총 44만 876㎡를 확보하는 한편 연구 조직도 확대하여 기계기관연구실, 구조용접연구실, 기술개발실, 저항추진연구실까지 포함해 4개 연구실 체제를 갖추었다.

선형시험수조 건설현장
선형시험수조 건설현장
선형추진연구동과 모형제작동의 건축 초기 모습
선형추진연구동과 모형제작동의 건축 초기 모습

제2절

독립재단법인
한국선박해양연구소로 발족

1970년대 들어서면서 정부가 조선산업을 국가적 차원에서 주요 육성산업으로 선정하고 재정지원을 강화함으로써 대형 조선소가 연이어 건설 되고 정부의 각종 지원정책도 실행되면서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성장가도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1974년부터 본격화된 석유파동 탓에 전 세계가 경기침체에 접어들게 되자 조선산업이 불황에 직면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재정과 금융지원으로 선박건조를 계획하고 실수요자를 선정해 국내 조선소에서 선박을 건조하는, 이른바 ‘계획조선제도’를 시행했다. 이 정책의 수행 으로 내항선의 경우 전량, 외항선은 75%까지 계획조선자금으로 건조가 가능해지면서 국내 조선소들이 최소의 건조량을 유지하며 불황을 극복할 수 있었다.

정부는 1975년 1월 조선공업의 적극적인 기술지원 체제를 갖추기 위해 선박연구소를 별도로 법인화하는 방침을 정해 같은 해 5월 「특정연구기관육성법」 시행령을 변경하여 KIST 부설 선박연구소와 해양개발연구소를 통합한 ‘선박해양연구소’를 발족시켰다. 두 연구소의 통합이 문서상으로는 동등한 위치였으나 실제로는 선박연구소가 해양개발연구소를 흡수한 형태였다. 연구소는 이어 1976년 10월 25일 상공부로부터 조선 및 해양과 관련 분야의 과학기술과 해운에 관한 조사연구개발 업무 등을 수행하는 재단법인 설립을 승인받았다. 이런 과정을 거쳐 KIST에서 분리된 재단법인 한국선박해양연구소(KRISO, Korea Research Institute of Ships and Ocean)가 마침내 1976년 11월 4일을 기해 출범하게 됐다.

한국선박해양연구소 제1회 정기 이사회
한국선박해양연구소 제1회 정기 이사회
한국선박해양연구소 초대 소장 임명식
한국선박해양연구소 초대 소장 임명식

제3절

한국선박연구소
설립

한국선박해양연구소로 통합 출범한 지 채 2년이 지나지 않은 1978년 2월, 상공부와 과학기술처는 해양연구 분야를 분리해 KIST에 이관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1978년 3월에는 선박해양연구소 이사회에서 두 기관의 분리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해양개발 연구기능은 KIST 부설 연구기관 으로 환원되고, 한국선박연구소(KRIS, Korea Research Institute of Ships)가 선박 분야의 전문연구를 담당하게 됐다. 한국선박연구소는 이후 연구 부문에 제1연구담당, 제2연구담당 부소장을 배치하고 그 산하에 10개실을 설치, 행정 부문의 경우 3개 행정지원실과 서울연락사무소를 두었다. 당시 연구소 정원은 총 164명이었으며, 연구소는 대덕 연구단지 대덕 신청사로 이전했다.

1978년 3월, 연구소는 기관 최초의 대형 연구시설인 선형시험수조를 건설하고, 같은 해 9월 예인전차의 성능평가실험을 통해 우수성을 인정 받았다. 선형시험수조를 건설할 때부터 연구소는 모형제작에 대해 사전조사를 시행하여 수치제어시스템을 도입해 모형선의 정밀도를 대폭 높이는 한편 시험결과의 정확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선형시험수조를 완공한 직후인 1978년 4월 ITTC(국제수조회의, International Towing Tank Conference)에 정식 회원기관으로 가입하여 국제 수준의 연구활동은 물론 기술교류 기반을 확충했다. 연구소는 이 기구에 참여함으로써 선박연구시험 및 활용에 관한 전문기술의 교류, 연구활용 방향 설정, 국내 조선 능력과 선박연구기능의 국제무대 진출 등을 꾀할 수 있었다.

선형시험수조 초기 모습
선형시험수조 초기 모습
1981년도 ITTC 참가 모습
1981년도 ITTC 참가 모습